본문으로 바로가기

무엇으로 찾으시겠어요?

낚시모자 방수 안 되면 하루가 길어집니다

2026.10.07 · 욜로낚시

"낚시모자는 아무거나 쓰면 되는 것 아닌가요."

스토어 톡톡으로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한 번 나가 보시면 생각이 바뀝니다. 챙이 물을 먹고 처지기 시작하면 시야부터 가려지거든요.

거기서 조금만 더 맞으면 목덜미를 타고 물이 들어옵니다. 그때부터는 낚시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버티는 겁니다.

그날 저는 두 시간을 남겨 두고 짐을 쌌습니다.

그 뒤로 낚시모자를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낚시모자는 방수, 챙, 고정, 계절 이 네 가지 순서로 보세요.

제일 먼저 볼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방수입니다.

낚시모자추천을 부탁받으면 제가 항상 먼저 여쭤보는 것도 비가 와도 나가시느냐는 겁니다.

낚시모자, 꼭 써야 합니까

네, 쓰셔야 합니다.

바다는 위에서 내리쬐는 햇빛만 있는 게 아닙니다. 수면에 반사돼 아래에서 올라오는 빛이 생각보다 훨씬 셉니다.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을 서 있어도 바다낚시모자를 쓰신 분과 안 쓰신 분은 저녁에 얼굴이 다릅니다.

여름에 하루 다녀오고 며칠 얼굴이 따가웠던 경험, 한 번씩은 있으실 겁니다.

원단에 자외선 차단 표기가 있으면 같이 확인해 보세요. 보통 UPF 라고 적혀 있고 50 이상이면 충분합니다.

색은 밝은 쪽이 덜 뜨겁습니다. 다만 바다낚시모자로 흰색을 쓰시면 생각보다 금방 지저분해집니다. 저는 회색이나 카키를 권해 드립니다.

통풍만 보신다면 메쉬가 섞인 볼캡이 가볍고 시원합니다. 다만 이런 모자는 비를 못 막습니다. 맑은 날 전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부가르시아 하프메쉬볼캡 보러가기 →

방수랑 발수는 뭐가 다릅니까

다릅니다. 이걸 모르고 사시면 열에 아홉은 후회하십니다.

발수는 원단 표면에 물이 동글동글 맺혀서 굴러떨어지는 겁니다. 가볍고 통풍이 좋은 대신 오래 맞으면 결국 스며듭니다.

방수는 원단 뒤에 코팅막이 있어서 물 자체를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바느질 구멍까지 테이프로 막은 것을 심실링이라고 부릅니다.

상세 설명에 내수압이 적혀 있으면 그 숫자를 보시면 됩니다. 3,000밀리미터면 웬만한 비는 막고 10,000밀리미터쯤 되면 장대비에도 버팁니다.

그래서 소나기 정도만 피하실 거면 발수로 충분하고, 비 예보를 보고도 나가실 거면 방수모자로 가셔야 합니다.

방수모자 중에서 제가 제일 많이 권해 드리는 건 모자와 우비가 하나로 붙은 형태입니다. 어깨까지 덮어 주니까 목덜미로 물이 안 들어옵니다.

처음 보시면 모양이 낯설지만 한 번 비 맞아 보시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바로 아십니다.

낚시모자추천을 찾아보시다가 우비형이 자꾸 눈에 걸리셨다면 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모깨비 방수 모자 챙넓은 우비모자 보러가기 →

챙은 어느 정도가 좋습니까

7센티미터 이상을 보세요.

흔한 볼캡 챙이 6에서 7센티미터쯤 됩니다. 앞은 가려지는데 귀와 목은 그대로 햇빛을 받습니다.

낚시모자추천 글에서 챙넓은모자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챙이 한 바퀴 둘러 있으면 귀 뒤와 목덜미까지 같이 가려집니다.

챙넓은모자는 비 올 때도 유리합니다. 물이 얼굴로 바로 떨어지지 않고 챙 끝을 타고 앞으로 흘러내립니다.

다만 챙이 넓어질수록 바람을 더 받습니다. 그래서 챙넓은모자를 고르실 때는 뒤에서 말씀드릴 턱끈이 꼭 있어야 합니다.

목뒤 가리개가 따로 달려서 필요할 때만 내려 쓰는 형태도 있습니다. 한여름 선상에서는 이게 제일 편합니다.

등산 낚시 그늘막 모자 방수원단 보러가기 →

바람에 자꾸 날아가는데요

턱끈 없는 모자를 쓰고 계셔서 그렇습니다.

방파제에서야 날아가면 주우러 가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배 위에서는 못 줍습니다. 바다에 떨어지면 그걸로 끝입니다.

저도 선상에서 두 개를 날려 보냈습니다. 세 번째부터는 턱끈 없는 모자를 아예 배에 안 들고 갑니다.

선상에 나가시는 분은 턱끈이 달렸는지부터 확인하세요. 끈이 없더라도 뒤쪽 조절 밴드가 단단히 조여지는 것이라면 버팁니다.

머리둘레가 큰 편이시면 사이즈 표기도 같이 보세요. 프리 사이즈라고 적혀 있어도 58에서 60센티미터 기준이 많습니다.

여름에 쓰실 거라면 정수리 쪽에 통풍 구멍이 있는지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방수모자는 덥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요즘 나오는 것들은 이 부분이 꽤 해결돼 있습니다.

모깨비2 방수 모자 통풍형 보러가기 →

여름이랑 겨울이랑 같은 걸 씁니까

아니요, 나눠 쓰셔야 합니다.

여름 바다낚시모자는 통풍과 자외선 차단이 전부입니다. 메쉬가 섞여 있고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여름용 바다낚시모자는 무게부터 보셔도 틀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겨울입니다. 바다 바람은 육지 바람과 체감이 다릅니다. 귀가 시리면 집중이 안 되고 집중이 안 되면 입질을 놓칩니다.

그래서 늦가을부터는 귀를 덮는 형태로 바꾸시는 게 맞습니다. 얼굴 아래쪽까지 같이 가려지는 것이면 새벽 출조에서 훨씬 편합니다.

겨울 바다낚시모자는 방풍이 되는 원단인지만 보시면 됩니다. 두께보다 바람을 막아 주는 쪽이 체감이 훨씬 큽니다.

낚시모자를 계절별로 두 개쯤 두시면 일 년 내내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해동 HB-1689 퍼펙트쉴드 방한모자 보러가기 →

밤낚시에는 어떤 걸 씁니까

챙이 단단한 모자를 쓰세요.

밤낚시나 해루질에서는 헤드랜턴을 머리에 두르는 분이 많은데 오래 쓰면 이마가 눌려서 아픕니다.

챙에 걸어 쓰는 클립을 쓰면 무게가 챙으로 분산되고 빛이 손 쪽으로 정확히 떨어집니다.

눈높이보다 조금 아래를 비추게 되니까 채비를 묶을 때 훨씬 편합니다.

대신 챙이 물러 있으면 랜턴 무게에 앞으로 처집니다. 밤낚시를 자주 하시는 분은 챙에 심이 들어간 것으로 고르세요.

낚시모자추천을 드릴 때 밤에도 쓰실 거냐고 여쭤보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낮에만 쓰실 분과 밤까지 쓰실 분은 고르는 물건이 아예 갈립니다.

모자용 헤드랜턴클립 챙 고정 거치대 보러가기 →

젖은 모자는 어떻게 관리합니까

세탁기에 돌리지 마세요.

방수모자는 세탁기 한 번이면 코팅이 상합니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손으로 눌러 빨아 주세요.

비틀어 짜는 것도 안 됩니다. 수건으로 감싸 물기만 빼 주시면 됩니다.

그늘에 말리는 게 좋고 직사광선에 오래 두면 원단이 삭습니다.

쓰다 보면 물방울이 안 맺히고 그냥 스며드는 때가 옵니다. 발수력이 떨어진 겁니다.

이때는 다 마른 모자에 낮은 온도로 다리미를 살짝 대 주시면 발수가 어느 정도 살아납니다. 전용 발수 스프레이를 쓰셔도 됩니다.

바닷물이 묻은 날은 그날 바로 민물에 헹궈 주세요. 소금이 남으면 원단이 빨리 삭습니다. 이것만 지키셔도 방수모자 수명이 두 배는 갑니다.

그래서 뭘 사면 됩니까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나가신다면 우비가 붙은 방수모자, 맑은 날 위주라면 메쉬 볼캡, 배를 타신다면 턱끈 달린 챙넓은모자입니다.

여기에 하나만 더 보태면 챙넓은모자와 편광 선글라스는 같이 쓰실 때 효과가 제일 큽니다. 챙이 위에서 빛을 막아 줘야 렌즈가 수면 아래를 제대로 보여 주거든요.

모자만 바꿨는데 입질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스토어 기준으로 가격대를 정리하면 메쉬 볼캡이 18,300원, 그늘막 모자가 12,500원, 모깨비 방수 모자가 29,700원, 통풍형 모깨비2가 38,500원, 방한 모자가 24,700원입니다.

선바이저는 정수리가 뚫려 있어서 한여름에 시원한 대신 비와 자외선은 못 막습니다. 쓰실 자리를 먼저 정하고 고르세요.

다이와 DC-7124 선바이저 메쉬 썬캡 보러가기 →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낚시모자는 비싼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쓰실 자리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겁니다.

인터넷 낚시모자추천 글을 여러 개 보시는 것보다 어디서 쓰실 건지 한 줄 적어 주시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고르시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스토어 톡톡으로 물어봐 주세요. 어디서 주로 하시는지만 알려 주시면 맞는 쪽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낚시모자를 쓰고 계십니까. 볼캡을 쓰시는지 챙 넓은 쪽을 쓰시는지, 비 오는 날에는 어떻게 하시는지 댓글로 알려 주시면 다음 글에 참고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비 오는 날 우비와 신발을 고르는 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